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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차이'와 '차이왈라'
기사게재일
2005-12-30
내용
몬순의 끝자락 8월의 인도, 기차는 승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필자는 더위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차가 출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도 출장은 급작스럽게 이루어졌다. 2박 3일의 짧은 기간동안 만나야할 사람도, 방문해야할 곳도 많은 상황이었지만, 마음은 조급해지기는커녕 모두를 버리고 떠나 온 방랑자처럼 고답적인 상념으로 가득하였다.

그 때 터번을 두룬 인도의 청년이 "차이(chai-ee)?"하며 웃었고, 순간 조금 움찔했지만 이내 나도 웃었고 또 그가 건넨 차이를 마셨다.

인도에서는 차이를 파는 상인을 차이왈라(chai-wallah)라고 부른다. 특히 기차역에서 차이를 파는 차이왈라들은 한 손에는 컵과 주전자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기차의 손잡이를 잡고서 곡예를 하듯 기차의 칸칸에 매달려 승객들에게 차이를 판다.

차이왈라들이 파는 차이의 맛이란 모두 엇비슷하여, 연극적인 몸짓이나 미소, "차이(chai-ee)!"하고 외치는 음률의 간드러짐 등이 그들의 유일한 호객전략이다. 인도인이 차이(chai)를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의 기원은 힌두교의 ‘아유르베다(ayurveda)’ 치유법에서 찾을 수 있다.

아유르베다는 인도의 전승의학으로 아유르는 ‘장수’를 베다는 ‘지식’을 의미한다. 아유르베다는 자연에서 채취한 생약으로만 몸을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데, 차이는 힌두교도들이 아유르베다의 치유법에 따라 여러 가지 향신료와 허브, 설탕을 물에 끓여먹는 전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차이의 기원은 힌두교의 아유르베다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필자가 경험하고 느낀 차이에 대한 감성은 고귀하거나 신성하다기보다는 서민적이고 소박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차이의 맛은 역시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우려내야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차이의 조리법은 단순하지만 약간의 노고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우선냄비에 우유(혹은 물)를 붓고, 그것에 준비한 홍차와 향신료, 설탕을 넣어 색깔이 초콜릿색으로 변할 때까지 뭉근하게 끓이면 완성이다. 기호에 따라서 코코아를 추가하기도 하고(모카 차이), 추운 겨울날엔 럼이나 브랜디를 몇 방울 떨어트려 마시기도 한다.

인도사람들은 손님을 환영하는 뜻으로 차이를 대접한다는데, 그렇다면 필자는 이름모를 기차역에서 낯선 차이왈라에게 불현듯 환대를 받은 것이 된다. 날이 춥고 눈도 자주 내리니 입에 데일만큼 뜨거운 차이 한 잔이 간절해 진다.


머니투데이 김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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